올해 김정은이 도발에 매달리는 동안, 북한 주민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한 외신기자가 지난달 북한 외곽 지역을 돌아봤는데, 그 모습은 음울하기만 합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땔감으로 가득한 수레를 밀고 있는 소녀들 뒤로 민둥산이 보입니다.
길주군 핵 시설 근처인데, 전력 공급이 없어 주민들은 땔깜으로 겨울을 나고 있고, 마을에는 굴뚝만 가득합니다.
마구잡이로 나무를 태우다 보니, 도시는 뿌옇게 변해버렸습니다.
전기나 기름이 부족해 자전거가 소중한 교통수단이고, 운좋게 얻은 기름은 귀하신 몸입니다.
김장철을 맞아 배추를 가득 담은 수레를 밀고, 얼어붙은 강가에서 하나하나 씻어 말립니다.
그 사이 아이들은 기차가 다니는 위험한 기찻길 흙더미 속에서 놀고 있습니다.
북한 주민의 실상이 고스란히 담긴 이 사진들은 모두 AFP 평양 특파원 사진기자인 에드 존스가 함경도 등 북한 동해안 일대를 돌며 찍은 사진들입니다.
코카콜라를 마시고 수퍼마켓에서 장을 보고, 밤에도 전기가 들어오는 평양은 딴세상이나 다름 없습니다.
「 워싱턴 포스트도 이 사진들을 보도하며, 핵·미사일 개발과 경제발전을 함께 한다는 북한의 '병진 노선' 정책의 결과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합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