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근무하는 한미 지휘관과 장병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격려하면서 "지난번 북한군 귀순 상황 때 아주 정확하고 침착하게 상황관리를 해주셨다"며 " 그 덕분에 그 상황이 더 위험한 상황으로 번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권영환 전 JSA대대 한국군 대대장(중령)과 송승현 상사, 노영수 중사, 황도연 대위(군의관)를 비롯해 , 매튜 파머 미군 대대장(중령), 제프리 슈미트 소령(군의관), 로버트 하트필드 병장 등을 만나 북한군 귀순상황관리에 대한 노고를 치하하는 차담회를 마련했다. 귀순한 북한군 병사를 치료한 '중증 외상치료 권위자'인 이국종 아주대 의대 교수도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저도 예전에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 때 ‘미루나무 제거' 작전에 참여한 적이 있어서 그 쪽 지역이 얼마나 예민하고 위험한 지 잘 알고 있다"고 공감했다. 그러면서 "북한 군이 추격을 하면서 수십 발의 총알을 발사해 남쪽으로 넘어오기도 하고, 북한군 1명은 경계선을 넘기도 하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지침대로 신속한 판단으로 대응을 잘해줬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신속하게 귀순한 북한 군을 구출해서 목숨도 살릴 수 있었다"며 "그 과정에서 권영환 소령, 송승현 상사, 노영수 중사가 함께 포복하면서 무사히 구출할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과 한국의 군의관이 아주 신속하게 응급조치를 하고 빠르게 북한 병사를 후송해서 목숨을 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우리 국민들의 군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고, 한미 양국의 굳건한 공조에 대해서도 신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이국종 교수가 중상을 입은 북한군 목숨을 구하는 기적같은 일을 해냈다"며 "우리 외상센터가 인력이나 장비 면에서 상당히 열악한데도 실력만큼은 세계최고라는 점을 보여줬다"고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다함께 평화를 지켜내고 귀순한 북한 병사의 목숨을 구해낸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국종 교수는 "한미동맹이 그냥 서류상으로 존재하는게 아니라 외상센터를 축으로 해서 주한 미군, 한국 해군이 2003년부터 일해왔다"며 "민관군이 하나가 되어 협력 방어태세 같은 것들이 교과서적으로만 나오는게 아니라 실제 상황에도 구현될 수 있음을 국민들께 말씀드릴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군 병사는 지난 달 13일 40여발 총격을 가하며 뒤따라온 북한군을 힘겹게 뿌리치고 JSA 군사분계선을 넘어 귀순했다. 당시 여러 군데 심각한 총상을 입고 한국 측 지역에 쓰러진 북한군을 JSA에서 근무하는 우리측 대대장을 비롯해 장병들이 목숨을 걸고 구출한 바 있다. 이어 귀순한 북한군을 미군
이 교수는 2015년 해군 홍보대사에 위촉되며 명예 해군 대위로 임명됐고 올해 4월 명예 소령으로 '진급'했다. 이날 이 교수는 문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면서 '소령 이국종'이라며 관등성명을 복창했다.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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