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리설주, 해외 명품 좋아해…패셔니스타 등극?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부인 리설주의 세련된 패션이 북한 여성들에게 패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일 보도했습니다.
SCMP에 따르면 2009년 김정은과 결혼한 리설주는 철저하게 공개 활동을 자제했던 이전의 북한 지도자 부인과는 다르게 김정은과 동행하며 공개석상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면서 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처음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는 다소 소박한 스타일의 검은색 투피스를 입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미니스커트를 입거나 하이힐을 신는 등 갈수록 화려하고 세련된 패션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해외 명품도 좋아해 '크리스티앙 디오르', '프라다', '레드 발렌티노' 등의 브랜드 의상을 입거나 명품 핸드백을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세계의 패션 흐름을 알 수 있게 해 주는 인스타그램이나 패션잡지 '보그' 등이 없는 북한에서 이러한 리설주는 북한 여성들이 모방하고 싶은 '패션 리더'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에 평양을 중심으로 북한 곳곳에서는 화려한 색상과 다양한 디자인의 옷을 입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리설주가 들고 다니는 명품 핸드백의 '짝퉁'을 들고 거리를 활보하는 여성들도 눈에 띕니다.
리설주가 일으킨 패션 바람은 김정은의 집권 후 활성화한 민간 경제의 활기를 반영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김정은은 집권 후 민간 부문에 더 많은 자율을 주는 개혁 정책을 폈습니다. 이에 북한 전역에서 주민들은 자영업과 소기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곳곳에 생겨난 '장마당'에서는 주민들이 생산한 생필품과 식량, 중국과 한국에서 수입한 공산품 등이 판매됩니다.
산업은행 KDB 미래전략연구소는 올해 내놓은 보고서에서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패션의 변화는 북한 사회가 획일적인
스타일리스트 김명희 씨는 "리설주는 패션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세계 각국의 퍼스트레이디나 왕족의 모습에 비견할 만한 것으로서, 리설주가 자신이 영국의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처럼 비치는 것을 원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