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병사가 귀순하는 모습을 직접 지켜본 건 우리 군이 아니라 CCTV였습니다.
영화나 뉴스에선 서로 대치하는 남북 경비병의 모습이지만, 평소엔 촘촘히 박힌 CCTV가 그 역할을 대신한다고 합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일반인들에게 JSA의 모습을 각인시킨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입니다.
남북 군인들이 마주 서 장난을 치는가 하면, 관광객의 떨어진 모자도 곧장 주워 넘겨 줍니다.
하지만, 유엔군사령부가 공개한 영상에선 우리 측 병사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습니다.
영화 속 우리 병사가 경계를 서는 회담장 바로 옆에서 총격전이 벌어졌고, 북한 병사가 군사분계선을 넘어오기도 했지만, 근처로 출동하는 우리 병사는 없습니다.
관광객 등 일반인들의 방문이 있을 때가 아니라면, 경비병 대신 촘촘히 설치된 CCTV로 북한의 상황을 감시하는 겁니다.
▶ 인터뷰(☎) : 2006~2008년 JSA 근무
- "관광객을 보호하기 위해서 배치가 되는 거예요. 관광객이 없으면 배치가 안 됩니다. 저 있을 때는 남한 쪽에만 CCTV가 51개가 있었어요."
이번에 귀순병사 탈출 장면도 모두 경계용 CCTV에 담겼습니다.
특히, 72시간 다리를 건너기 전부터 북한 차량을 감시한 CCTV는 자유의 집 서쪽에 세워진 고공 철탑에 설치된 것입니다.
70m 높이에 있어 최대 10km까지 북한 동향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판문각 앞에서 추격조가 뛰어나오거나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는 장면도 자유의 집에 설치된 CCTV에 잡힌 장면입니다.
기록을 남기는 차원에서도 CCTV가 유용하다는 설명입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