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군사령부가 지난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통해 넘어온 북한군 병사의 귀순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CCTV 영상에 귀순병사가 운전한 차량이 나타난 후 군사분계선을 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약 4분 남짓, 그야말로 생과 사를 가르는 숨 막히는 순간이었습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 지난 13일 오후 3시 11분쯤.」
한 지프 차량이 논밭 가운데로 난 도로를 따라 유유히 남쪽으로 내려옵니다.
삼거리를 지나 하얀색 초소 앞에 잠시 멈추는가 싶더니, 갑자기 헤드라이트를 켠 채 초병을 지나쳐 그대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시속 60에서 70km 정도 속도로 판문점으로 들어가는 길목인 '72시간 다리'를 질주합니다.
「이후 북한 판문각 인근으로 진입한 차량은 김일성 비석을 지나 군사분계선 쪽으로 방향을 꺾습니다.
3시 13분쯤 갑자기 차량이 멈춰선 채 움직이지 않습니다.」
바퀴가 배수로에 빠지며 꼼짝하지 못하게 된 겁니다.
「 그러자 뒤늦게 상황을 확인한 인근 북한군 병사들이 차량 쪽으로 달려오기 시작합니다.」
「 결국, 귀순 병사는 차량을 내버려둔 채 그대로 남쪽으로 뛰어갑니다.」
바로 뒤따라 온 북한 경계병들의 조준 사격이 이어졌지만, 차량이 포착된 지 4분 만에 군사분계선을 넘어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