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측근, 조직폭력배 통해 롯데 후원금 받아"
전병헌(59) 청와대 정무수석의 측근이 롯데홈쇼핑 후원금 돈세탁 과정에서 조직폭력배를 동원한 정황을 검찰이 확보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전 수석은 제19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위원이던 2015년 4월, 방송 재승인 심사를 앞두고 있던 롯데홈쇼핑 쪽에 선처를 약속하며 이를 빌미로 자신이 명예협회장으로 있던 한국이(e)스포츠협회에 후원금을 내도록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롯데홈쇼핑이 전 수석의 요구에 따라 같은 해 7월 자신들의 주요 사업과 관련이 없는 한국이(e)스포츠협회에 3억원을 건넸다고 보고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전 수석의 제3자 뇌물제공 혐의는 이미 수수 관계에 있는 핵심 관련자들의 진술과 객관적인 증거 자료 등이 확보된 상태”라며 “본인이 문제의 돈을 직접 수수한 것은 아니지만 부정한 청탁을 받고 미르·케이재단 설립처럼 자신이 명예회장으로 있는 한국이스포츠협회에 그 돈이 귀속되도록 요구한 것으로 제3자 뇌물제공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조직폭력배 배 씨의 휴대전화 녹취파일은 전 수석이 명예회장을 맡고 있던 한국e스포츠협회에 롯데홈쇼핑이 낸 후원금 3억 원의 비밀을 푸는 데 결정적 단서가 됐습니다.
배 씨는 e스포츠협회에서 1억1000만 원을 빼돌려 돈세탁을 한 뒤 세금 등 각종 비용을 뺀 8000만 원을 윤 씨에게 돌려줬습니다.
돈세탁에는 배 씨와 관련된 업체 두 곳이 동원됐습니다. 롯데홈쇼핑이 e스포츠협회에 낸 후원금이 배 씨를 거쳐 다시 전 수석의 측근에게 흘러간 것입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배 씨와 윤 씨, 전 수석의 또 다른 측근 김모 씨를 업무상 횡령과 범죄수익은닉 혐의로 10일 구속했습니다. 또 배 씨를 상대로 자금세탁을 맡은 경위 등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한편, 전 수석은 검찰 수사가 시작된 후 “어떠한 불법에도 관여한 바가 없다”며 측근 윤 씨 등과 선을 긋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