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국회 연설에서 북한을 '지옥'에 비유하며 인권 실태를 신랄하게 비판했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북한이 지금껏 잠잠합니다.
왜 그럴까요? 황재헌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북한 탈출에 성공한 사람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나는 사람이 아니라 동물에 더 가까웠다."
북한 인권실태를 낱낱이 고발한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에 북한이 여느 때와 달리 즉각적인 대응을 피하고 있습니다.
어제자 노동신문 6면을 통해 지난 7일과 8일 서울에서 벌어진 반미 시위만 보도했을 뿐 대변인 성명 같은 공식 반응은 없었습니다.
과거 트럼프 대통령이 거친 발언을 하면 곧잘 되받아쳤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데 배경엔 중국이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트럼프를 환대하는 시진핑의 심기를 건드려선 안 된다는 계산이 깔렸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김동엽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핵 무력 완성을 위해서 로드맵대로 하고 있지만 그렇다 치더라도 중국과의 당 대 당 관계를 깨지기를 원하지를 않는다는 거죠."
또, 트럼프가 즉답을 피했던 '북·미 대화' 성사의 불씨를 살리고 싶다는 뜻도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북한 제네바대표부 대사는 유엔회의에서 대북제재 핑계를 대며 트럼프 발언을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한대성 / 북 제네바대표부 대사
- "인권과 경제 제재들 때문에 여성과 아이들이 희생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옵션에 대한 발언은 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분간 북한도 과격한 반응을 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