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 실험장 인근 풍계리에 방사능이 유출됐다는 소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핵 실험장 인근에서 기형아가 태어나고 시신들이 떠다닌다는 풍계리 출신 탈북자 증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은 핵실험으로 인한 환경 파괴는 없다고 공언해 왔습니다.
▶ 인터뷰 : 북한 6차 핵실험 발표 (지난 9월)
- "방사성 누출 현상이 전혀 없고 주위 생태 환경에 그 어떤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다는 것이 확증됐다."
하지만 북한 핵 실험장 근처에서 살다 온 탈북민의 말은 사뭇 다릅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풍계리서 2년 전 탈북)
- "(친구의 딸) 첫 아이가 귀가 없는 것을 낳았는데, 둘째를 낳았는데 또 배꼽이 하나도 없고. (그 아이는 살았나요?) 살았죠. 근데 둘째는 죽었죠. "
신생아가 하체 뼈가 없거나 항문이 없는 경우는 물론, 어른들도 갑자기 손가락 뼈가 굽기 시작하고 백혈병으로 숨지는 일이 빈번하다는 겁니다.
사실일 경우 방사능 피폭을 당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핵 실험장 내부에서 붕괴나 폭발 사고로 사망자도 속출할 만큼 관리가 허술한 것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풍계리서 2년 전 탈북)
- "강을 건너가는데 나무토막 같은 게 걸려서 이상해서 보니까 팔 다리 하나도 없는 나무토막 같은 사람 시체였다는 거예요. (핵실험 이후였나요?) 네 이후요."
이미 알고 있는 듯 김정은이 있는 평양은 풍계리와 어떤 왕래도 끊어버렸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풍계리서 2년 전 탈북)
- "친구 아들도 나이가 30대 초반인데 폐가 다 녹아 없어지다시피 해서 평양에 들어가자니까 길주 사람들 일체 들어가지도 못하게 하더라고요. 평양에 병원 치료받으러 가는 건데."
핵 실험장이 있는 만탑산에서 내려온 물이 원인으로 보이는데, 이 물은 강을 통해 동해로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탈북자들은 김정은 정권이 사전에 핵실험을 한다고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는다고 전합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