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듣고 난 여야 반응, 예상대로 극과 극이었습니다.
여당은 대통령 엄호에 나섰고, 야당은 내용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동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시정연설에 앞서 마련된 환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3개월여 만에 반갑게 악수를 나눕니다.
그러나 훈훈했던 분위기도 잠시, 문 대통령이 "오늘은 오셨네요"라고 인사를 건내자 홍 대표는 "국회니까요"라며 어색한 대화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당은 시정연설에 대해서도 좋은 점수를 주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정우택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더 겸손한 자세로 말씀하실 줄 알았는데, 말씀하신 건 우리가 이렇게 할 테니 국회에서 처리해 달라는…."
국민의당 역시 "주요 현안들에 대해 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강요하지 말라"고 꼬집었고, 바른정당은 "안보·성장·통합에 대한 고민이 보이지 않는 3무 시정연설이었다"고 칼날을 세웠습니다.
반면 여당은 "사람 중심·민생 예산을 국회가 뒷받침하자"며 대통령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동시에 한국당의 피켓 시위를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 인터뷰 :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안보가 걱정인 만큼 국방 예산을 소상히 설명하시고 우리가 대답해야 한다고 호소하는데…품격있는 당이라기보다는 어깃장이었죠."
▶ 스탠딩 : 이동석 / 기자
-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받아들이는 여야의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리며 앞으로 정기국회의 예산 심의 과정도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동석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철·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