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의 문턱에 들어섰다고 하는 우리나라지만 OECD 국가 가운데 결핵환자 비율이 가장 많은 불명예를 안고 있습니다.
특히 치료제가 잘 듣지 않아 결핵균을 쉽게 전염시킬 수 있는 다제내성 환자가 문제인데, 이들에 대한 현황파악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병원에 입원 중인 한 결핵환자.
전염 우려가 커 입원명령까지 내려졌습니다.
▶ 인터뷰 : 결핵 환자
- "춥고 열이 나니까. 마디마디가 아프고…."
「국내 결핵 환자는 3만 9천여 명으로 OECD 평균의 6.5배, 연간 2천2백여 명이 결핵으로 사망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결핵 퇴치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 있지만 막상 위험한 다제내성 결핵환자 관리는 주먹구구식이었습니다.
「일반 결핵 완치율이 80~90%인 반면 약에 내성이 생긴 다제내성 결핵은 완치율이 낮아 치료기간도 최대 4배나 깁니다.」
▶ 인터뷰 : 조준성 / 국립중앙의료원 호흡기센터장
- "완치율이 50%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새로 감염된 사람들은 다제내성 결핵이 되기 때문에…."
그러나 심평원에 등록된 약 처방 자를 기준으로 추정만 할 뿐 막상 질병관리본부는 정확한 전체 환자 수도 파악하지 못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입원명령을 어겨도 뾰쪽한 제재 수단이 없습니다.
▶ 인터뷰 : 오제세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다제내성 결핵환자가) 마음대로 다니는 것은 사회적으로 결핵환자를 늘리고 위험을 확산시킬 수 있는…. 가능하면 입원해서 치료하도록 강제적으로…."
특히 이동이 잦은 외국인 다제내성 결핵환자가 매년 늘면서 더욱 체계적인 관리 감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
영상취재 : 윤남석VJ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