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시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노동계가 만찬 회동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민주노총이 돌연 불참을 선언해 한국노총만 참석한 '반쪽' 대화가 됐습니다.
청와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송주영 기자!
【 기자 】
네. 청와대 춘추관입니다.
【 질문1 】
만찬 회동 아직 진행 중이죠?
【 기자 】
네. 오후 6시 반에 시작돼 1시간 가량 지났습니다.
예정대로면 이제 마무리 단계일텐데, 아직 끝났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회동은 1부와 2부 행사로 진행됐습니다.
계획은 1부 행사에서 민주노총과 한국 노총 지도부와 비공개 간담회를 하고,
2부 행사에서 양대 노총 지도부에, 노동계 대표단까지 추가해 만찬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오전에 민주노총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반쪽짜리' 회동에 그치게 됐습니다.
불참 사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우선, 청와대가 예정에 없던 노사정위원장을 간담회에 배석시켰고,
민주노총 지도부와 논의 없이 산하 산별노조와 사업장을 2부에 개별 초청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사실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1부 지도부 간담회에 '산별노조' 참석이 제외됐기 때문인데요.
민주노총이 2부 만찬뿐 아니라 1부 간담회에도 산별노조를 참석시켜달라고 했는데, 청와대가 난색을 표자, 이후 불참 통보를 한 겁니다.
【 질문2 】
청와대와 민주노총이 샅바싸움을 벌이다 결국 타협점을 못 찾았군요.
그런체 이번 만찬에 상당한 공을 들인 청와대로서는 당혹스러웠겠어요?
【 기자 】
네. '외국 정상' 예우로준비했다는 게 청와대 설명입니다.
만찬 장소와 음식을 보면 어느 정도 공을 들였는지 알수 있는데요.
우선 1부 간담회 장소가 접견실인데, 주로 정상급 외빈을 만날 때 사용되는 곳입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동계 예우 차원에서 접견실에서 진행한다"고 밝힐 정도였습니다.
또 티타임 때 '평창의 고요한 아침'이라는 홍차를 대접했는데, 문 대통령이 외국정상 선물용으로 특별히 블렌딩한 걸로, 첫 선을 보이는 겁니다.
만찬 음식은 추어탕과 가을 전어인데, 선택 이유가 특별했습니다.
추어탕은 공동체 상생과 화합의 대표적 음식이고,
가을전어는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음식으로,
두 음식 모두 노동현안을 논의할 '사회적 대화'를 복원하자는 메시지를 양대 노총에 보내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런데 민노총이 불참해, '반쪽짜리' 행사에 그쳤고, 청오대와 민주노총 모두 노정 관계 복원에 대한 부담을 안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청와대 춘추관에서 MBN뉴스 송주영입니다.
영상취재 : 김인성 기자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