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 항공모함까지 참여해 펼쳐졌던 한·미해상훈련을 놓고 북한이 유엔 안보리에 적법한 훈련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실현되기 어려운 걸 알면서도 이런 주장을 하는 건 왜일까요?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6일부터 닷새 동안 펼쳐진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북한은 위협적이고 공격적인 훈련이라고 연일 비난해왔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 19일)
- "연합해상훈련을 가뜩이나 첨예한 조선반도 정세를 최악으로 격화시키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위험천만한 군사적 도발 망동으로…."
급기야 훈련이 끝난 뒤인 어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 훈련을 긴급의제로 채택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유엔헌장 제34조와 제35조에 따라 안보리가 이 훈련이 적법한지 논의해야 한다는 겁니다.
북한은 "유엔이 우리의 정당한 제소를 외면한다면 국제사회의 신뢰를 다 내버리는 꼴"이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연습 때도 유엔이 이 연습이 적법한 지 논의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등 비슷한 주장을 자주 해왔습니다.
하지만 유엔이 이 요구를 채택한 적은 없었고 우리 정부도 한·미연합훈련은 합법적인 연례 훈련이라며 북한 주장을 일축해왔습니다.
억지주장인 것을 알면서도 북한이 이런 발언을 계속 하는 배경엔 한·미 훈련이 북한에 위협적이라는 것을 계속 강조해 향후 도발의 명분으로 삼으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