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무기 보유를 공식 선언한 2005년보다 이른 시기인 2001년에 이미 핵무기를 갖고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발언입니다.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제에너지포럼에 참석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의 핵무기에 대한 발언을 불쑥 내놓습니다.
2001년 방북 때 김정일이 자신에게 "원자탄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또 김정일이 "대포로 이 원자탄을 서울까지 쉽게 날려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고도 전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말대로라면 북한은 핵무기 보유를 공식 선언한 2005년보다도 훨씬 전에 이미 핵무기를 갖고 있던 겁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북한은 현재 원자탄이 아닌 수소탄을, 대포가 아닌 사거리 수천km 미사일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국제사회의 각종 제재에도 북한의 핵개발을 멈출 수 없었던 점을 지적한 겁니다.
▶ 인터뷰 :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우리는 북한의 모든 협정과 결의안 위반을 비난합니다. 하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역시 (제재가 아닌) 다른 방향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미국 일각에서 주장하는 선제타격론에 부정적인 입장도 내비쳤습니다.
▶ 인터뷰 :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무장 해제를 위해 북한을 타격할 수는 있지만, 목표를 달성할 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북한은 폐쇄된 나라여서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북한의 핵 동결과 주한미군 철수를 동시에 진행하자는 중국과 러시아의 북핵 협상 방안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영상편집 : 홍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