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에 고용된 북한인들이 만든 수산 가공물이 미국 대형마트에 납품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미국 기업이 북한 정권과 핵 개발을 경제적으로 돕는 셈이 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북중 접경지인 중국 연변주 훈춘시의 산업단지.
한 공장 담장 안으로 젊은 직원들이 보입니다.
밤이 되자 기숙사 방에 불이 켜지며 밖에서도 벽에 걸린 김일성과 김정일의 사진이 선명히 보입니다.
북한 젊은이들은 주로 연어 같은 수산물을 가공하는 기업에 고용돼 있습니다.
그런데 AP통신은 이들이 만든 제품이 월마트 등 미국 대형유통업체에 납품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 업체에선 지난해 한 해에만 수산물 2천 톤을 미국과 캐나다에 수출했습니다.
북한 노동자들은 우리 돈으로 34만 원에서 44만 원의 임금을 받는데, 이 액수의 70%는 북한 정권에 흘러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8월 서명한 법안은 미국 기업이 북한 노동자를 고용하거나 이들이 만든 생산품을 수입하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확인할 방법이 마땅치가 않으면서 결과적으로 미국 기업이 북한 정권을 돕는 현상이 나타난 겁니다.
▶ 인터뷰 : 루이스 시드바카 / 미국 국무부 인신매매 근절 담당 대사
- "군수품과 제트 연료를 살 수 있게 하는 것은 물론 핵 개발계획과 미사일 시험에 필요한 것들을 구매할 수 있게 해 줍니다."
해외에 6만여 명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은 이들이 번 돈 가운데 최대 5천700억 원을 핵과 미사일 개발에 쓴 것으로 국제사회는 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