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새 정부가 들어서기 전까지 청와대는 사실상 업무가 정지됐는데요.
그런데, 이 기간 청와대에서 무더기로 관용 여권을 발급받았습니다.
어디에 쓰려던 것일까요.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공무원이 업무로 해외에 나갈 때 사용하는 관용 여권입니다.
겉보기에 일반 여권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무비자에 출입국 심사 간소화 등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올들어 새 정부가 들어서기 전까지 청와대 업무가 사실상 정지된 상태에서 이 관용 여권이 무더기로 발급됐습니다.
해외에 나갈 일이 없는 청와대 관계자들이 다수의 관용 여권을 발급받은 겁니다.
외교부는 여권법에 따라 처리했다고 밝혔습니다.
관용 여권발급 대상기관에서 협조 요청공문을 보내올 경우 거부나 제한 없이 발급을 해준다는 설명입니다.
편의상 발급만 받고 쓰이지 않는 관용여권도 상당수입니다.
박근혜 정부에서 발급받은 전체 관용 여권 585권 가운데 78권은 한 번도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별다른 증빙 없이 공문만으로 쉽게 관용 여권을 내주다보니 일종의 특권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석현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관용 여권이 기념품처럼 돼버리면 안 된다, 개인적 용무로 외국 나가면서 괜히 세관에서 편리해지려고 관용 여권을 받도록 하면 안 된다…."
관용 여권 발급을 위한 절차와 기준을 좀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정재성 기자·방민성 V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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