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카메라로 촬영된 내 영상이 음란물 사이트에 유포되고 있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당장 삭제를 하고 싶겠죠.
그런데 유포되는 사이트의 서버가 해외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실제 삭제되는 경우는 4%도 안 된다고 합니다.
서정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 유포되고 있는 선정적인 음란물들.
최근에는 금전을 요구하거나 협박을 위해 유포하는 이른바 '리벤지 포르노'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화면 속에 내가 나오는 이런 영상들이 나도 모르게 유포되면 어떨까.
▶ 인터뷰 : 시민
- "무서울 것 같아요. 제가 모르는 사이에 누가 저를 찍고, 기분도 나쁘지만 무서울 것 같아요."
최근 4년 동안 정부 당국에 신고된 개인 성행위 정보는 모두 만 5천여 건으로 지난해에만 7천 3백여 건이나 됩니다.
이 가운데 실제 삭제로까지 이어진 건 고작 570건에 불과한 3.7%.
다른 일반 음란물과 달리 개인 성행위 영상이 인격권과 초상권을 침해하는 정도가 크지만 삭제는 미비한 수준입니다.
▶ 인터뷰 : 송희경 / 자유한국당 의원
- "긴급하게 심의 제도를 도입해라. 그래서 언제든지 삭제를 신청했을 때 곧바로 삭제를 할 수 있도록 규정과 절차를 만들어서…"
하지만, 음란 사이트가 대개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삭제를 요청해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
대신 접속차단은 90% 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보복 협박성 음란물을 유포하면 징역형에 처하기로 하는 등 처벌 수위가 높아지고 있지만, 조속한 삭제로 이어지는 길을 마련하는 게 중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서정표입니다.[deep202@mbn.co.kr]
영상취재 : 윤남석 VJ
영상편집 : 홍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