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을 짓겠다며 이곳저곳에 사업승인을 받았던 한국토지주택공사 LH가 몇 년째 아예 손을 놓고 있습니다.
공급되지 못한 주택만 5만 6천 채에 달하고, 땅을 사는데, 빌린 돈 이자만 4천3백억 원을 넘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아파트 촌 사이로 넓은 공터가 보입니다.
계획대로라면 임대아파트가 벌써 들어섰어야 하지만 풀만 무성하게 자랐습니다.
▶ 인터뷰 :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
- "별내에선 젤 좋은 땅이에요. 임대주택 짓기는 아깝긴 할 거예요. 그래서 뜸을 들이나 본데…."
▶ 스탠딩 : 안보람 / 기자
- "임대주택을 짓겠다고 승인을 받은 지 10년도 넘었지만 보시는 것처럼 공사는 시작조차 못 했습니다."
이렇게 사업을 하겠다고 나섰다가 5년 넘게 '첫 삽'도 못 뜬 임대주택은 5만 6천 호.
부채 축소 등을 이유로 한국토지주택공사, LH가 사업성 있는 아파트 분양에만 신경 쓰느라 '서민주거안정'은 뒤로 밀린 겁니다.
이러다 보니 쓸데없는 이자비용만 나가고 있습니다.
사업 승인이 나면 LH가 국민주택기금을 대출받는데, 공사를 안 하니 빌린 돈은 정작 쓰지도 못하고 지난 6월까지 4,300억 원이 넘는 이자만 냈습니다.
▶ 인터뷰 : 임종성 / 더불어민주당 의원
- "10곳 중 7곳이 영구임대 아파트에요. 임대아파트를 빨리 재개해야만 서민들한테 좋은 보금자리를…."
매년 수천억 원의 이자 비용은 결국 어떻게든 입주자 부담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방민성 V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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