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미국의 추가 제재를 포함해 국제사회가 거래 금지를 지정한 북한은행은 무려 20곳이 넘습니다.
그런데 국제사회의 잇따른 제재에도 북한은행들은 별 영향을 받지 않는데 도대체 왜 그럴까요.
오지예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북한은 중앙은행과 조선무역은행을 중심으로 모두 36곳의 금융기관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유엔 안보리 결의와 미국의 독자 제재 대상에 포함된 건 24곳.
전체의 60%가 넘습니다.
북한은행의 큰 타격이 예상되지만, 꼭 그런 것도 아닙니다.
북한은행은 대부분 해외에 해당 국가 허가 없이 임시 사무소를 두고 운영해 국제금융망의 거래 추적이 어렵습니다.
또 차명으로 현지 금융기관과 합작해 은밀히 외화를 송출합니다.
게다가 제재 명단에 오르면 은행 이름만 교묘히 바꿉니다.
▶ 인터뷰 : 조봉현 /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부소장
- "(이번에) 북한에 생소한 은행들이 있습니다. 이런 은행들은 기존 제재 리스트에 올라가 있으면 이름을 다른 이름으로 바꿔서 계속적으로 금융 거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 조선광선은행은 유엔테러지원과 불법 무기거래와 관련돼 유엔안보리 제재 대상에 올라 철수했다가, 장소를 바꿔가며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실상 제재가 북한은행에 직접 타격을 주긴 어려운 구조인 만큼, 중국 등 북한과 거래하는 해외 금융기관들의 실질적 공조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