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창업혁신국가 조성을 위해 신설되는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에 '40대 벤처 1세대' 장병규 블루홀 이사회 의장(44)을 파격적으로 발탁했다.
또 문 대통령은 대통령직속 국가교육회의 의장에 신인령 이화여대 법과대학 명예교수(74)를, 인구절벽 위기극복을 위한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 3선 중진인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63)을 각각 위촉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4차산업혁명, 교육, 저출산고령화 등 핵심 국정과제를 수행할 별도조직의 총괄책임자 3명을 각각 임명했다.
문재인 정부는 위원회별 추가 구성원을 선임할 때 장관급 인사를 최소화하고 민간 전문가 중심으로 꾸려 활발한 토론을 통해 대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내각 위에 군림하는 '옥상옥 기구'가 아니라 국가대개혁을 위해 각계 각층의 목소리를 폭넓게 반영하고 의견수렴하는 실질적인 사회적대타협 창구로 활용하겠다는 뜻이다.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은 대구에서 태어나 대구과학고를 졸업한 뒤 KAIST 전산학과에 진학했고 석사학위도 받았다. 그는 20대이던 1997년 네오위즈를 공동창업했고 1999년 채팅사이트 세이클럽을 내놨으며 2005년에는 검색엔진 개발업체 '첫눈'을 창업했다가 이듬해 네이버에 350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장 위원장은 2007년 게임업체 블루홀을 창업했으며, 올해 3월 출시한 '배틀 그라운드'게임은 글로벌 PC게임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장병규 위원장은 20대에 창업한 네오위즈를 시작으로 첫눈, 블루홀 스튜디오, 배틀그라운드 등을 연속으로 성공시켜 IT업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국내 IT업계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스타트업 기업인들의 우상"이라고 소개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풍부한 실전 경험과 혁신적인 소통 리더십으로 새 정부의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정책 방향과 국가적 전략을 구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인선배경을 설명했다. 청와대는 장 위원장이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분야별 대응기반 마련 △주요 정책에 대한 심의·조정을 통한 종합대책 수립 △제반 사항에 대한 대국민 인식 제고 및 사회적 합의 도출 등 4차 산업혁명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나갈 것으로 기대했다.
강원 강릉출신의 신인령 국가교육회의 의장은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교육부 법학교육위원장, 여화여대 총장,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 이사장 등을 거쳤다.
신인령 의장은 저명한 법학자이자 대학 총장을 역임한 교육 전문가로서 풍부한 경륜과 깊은 학식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수현 대변인은 "신인령 의장이 고등교육은 물론 유·초·중등교육, 평생·직업교육 등 각 분야의 현안들을 합리적으로 조율하고, 조정할 적임자"라며 "주요 국정목표인 '국가가 책임지는 교육'을 구현하고, '모든 아이는 우리 모두의 아이'라는 새 정부의 교육철학을 실현하여 교육 혁신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출신의 김상희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공주사대부고와 이화여대 제약학과를 졸업했다.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를 거쳐 참여정부시절 대통령직속 지속가능발전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국회에서 18대, 19대, 20대 등 3선의원을 지내면서 여성과 환경·노동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축적했다.
박수현 대변인은 "김상희 부위원장이 국회의원으로 재직하면서 여성 인권보호와 남녀 고용평등, 일·가정 양립 지원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출산 친화적 환경 조성과 국민의 노후생활을 보장하고자 하는 새 정부
청와대는 김상희 부위원장이 '저출산 극복과 건강하고 품위있는 노후생활 보장'이라는 주요 국정 과제를 차질없이 완수해 '내 삶을 책임지는 국가'라는 새 정부의 복지철학 실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강계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