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북중 관계가 새 국면에 접어든 걸까요.
그동안 유엔에서 북한의 든든한 우군이었던 중국이 처음으로 북한 도발에 대해 '규탄한다'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기존 최고 수위의 표현은 '반대한다' 정도였다고 합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북중 관계 변화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건 지난 3일이었습니다.
중국은 이례적으로 정부 성명을 통해 북한의 6차 핵실험을 처음으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국제무대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류제이 유엔 주재 중국대사는 지난 4일과 11일 각각 안보리 공식회의에서 북한을 상대로 '규탄'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 인터뷰 : 류제이 / 유엔 주재 중국대사 (지난 11일)
- "중국은 북한의 핵실험과 같은 행위를 분명히 반대하고 강력히 규탄합니다."
앞서 중국은 북한의 잇단 탄도미사일 발사 때 사실상 유감의 뜻만 전했습니다.
▶ 인터뷰 : 류제이 / 유엔 주재 중국대사 (지난해 2월)
- "2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UN 결의안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입니다."
하지만 지난달 "반대한다"라는 표현에 이어 비난 수위를 한층 더 높인 겁니다.
▶ 인터뷰 : 류제이 / 유엔 주재 중국대사 (지난달)
- "중국은 유엔 안보리 결정을 위반하고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한 점을 반대합니다."
이와 관련해 외교 소식통은 "북핵 위협을 실제로 느낀 데다, 점점 거세지는 미국의 제재 이행 압박이 반영됐다"고 해석했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