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시행된 '전국 영어듣기 평가'에 방해가 될 것을 우려해 전용 헬기 대신 차량으로 일정을 소화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인천해경 전용부두에서 열린 해양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헬기로 청와대에서 인천까지 이동했으나 청와대로 귀가할 때는 차량에 탑승했다.
문 대통령의 복귀 시간이 전국 영어듣기 평가 시간과 겹쳐 아이들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차량으로 이동한 것이라고 알려졌다. 이날 서울을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은 제2회 2017학년도 전국 중·고등학생 영어듣기 능력평가를 시행했다.
듣기평가 방송은 오전 11시부터 25분여간 진행됐으며,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11시30분까지 전국 군용기의 비행을 제한했다. 다만, 민항기는 이 시간 동안에도 비행제한을 받지 않는다.
문 대통령이 행사를 마친 시간은 오전 11시23분으로, 행사장부터 헬기까지의 이동시간을 고려하면 오전 11시30분 이후 이륙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께 11시30분 이후 헬기로 복귀하는 방안을 건의드렸으나, 대통령께서 만약의 경우가 있을 수 있으니 아이들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안전하게 육로로 이동하기를 원하셨다"고 알렸다.
이날 해경의 날 기념식에서 문 대통령은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을 단속하다 중국 어민이 휘두른 흉기에 순직한 고(故)
이날 행사는 오전 10시20분부터 약 1시간정도 진행됐으며, 세월호 유가족과 순직 해경 유가족 등 1100여명이 초청받았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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