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계에게 탈당권유에 반발

13일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계 핵심 의원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에게 자진탈당을 권유하자 당내 친박계는 크게 반발했다.
친박계 의원들은 박 전 대통령의 1심 선고가 아직 나오지도 않은 상황에서 혁신위의 결정이 성급했다며, 정기국회 일정동안 여당에 맞서 똘똘 뭉쳐야 할 상황에도 어긋난다고 소리를 높였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김태흠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당내 화합이 우선이라고 하면서 대여투쟁을 해야 할 시점인데 갈등을 유발하는 모순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혁신위 발표에 앞서 열린 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당이 하나로 가는 시점에 혁신위에서 박 전 대통령이나 다른 의원들의 탈당 권유를 발표하는 것은 일단 중지시키고 절차적 문제를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친박계 의원은 "혁신위의 결정을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지만, 아직 1심 판결이 남은 상태에 성급한 것 같고 이제는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고 견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인적청산이 국민 정서에 부합할지 부정적으로 보인다"며 "정치는 과거보다 미래를 보고 가야 하는데 (혁신위 결정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고 했다. 또 "그렇게 따지면 당 대표 등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홍준표 한국당 대표를 겨냥하며 말했다.
서청원·최경환 의원의 경우 지난 1월 인명진 비대위원장 체제에서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따른 당 위기 책임을 물어 당원권 정지 3년의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