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북한에 우호적이던 멕시코 정부가 김형길 주멕시코 북한 대사에게 72시간 안에 떠나라고 명령했습니다.
북한 핵실험에 항의해 북한대사를 내쫓은 나라는 멕시코가 처음입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4월 김일성 생일을 맞아 북한을 방문한 멕시코 노동당 대표단의 모습입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김영남 동지는 멕시코 노동당 대표단을 만나 친선적인 분위기 속에서 담화를 했습니다."
지난 7월에도 멕시코 대표단은 북한을 찾아 국제 소년단 야영소를 참관하는 등 북한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그런데 불과 2개월 만에 분위기가 확 바뀌었습니다.
멕시코 정부가 김형길 북한 대사를 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하고 72시간 안에 떠날 것을 명령한 겁니다.
북한의 핵실험 도발과 잇단 장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에 대한 항의 표시라는 게 멕시코 정부의 설명입니다.
멕시코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국제법을 위반하고 전 세계에 심각한 위협을 가한 북한의 핵 관련 활동에 대해 '절대적인 반대'를 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멕시코가 자국 주재 외국 대사를 추방한 것은 2000년 이후 처음.
핵실험을 이유로 북한 대사를 추방조치한 것 역시 유엔 회원국 중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국 정부도 북한 대사를 불러들여 6차 핵실험에 대해 공식 항의했습니다.
막무가내식 도발이 계속되면서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고립이 더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