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얘기인데요.
'지각 대장'으로 악명높은 푸틴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도 늦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무려 34분을 우두커니 앉아 푸틴 대통령을 기다릴 수 밖에 없었고, 그 다음 일정인 몽골 대통령과의 회담도 두시간 가까이 늦어졌습니다. 송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먼저 입장하고, 푸틴 대통령이 들어옵니다.
관례로 정상회담이 열리는 국가 대통령이 먼저 와서 기다리지만,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약 34분을 늦었기 때문인데, 지각 배경은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러시아의 동방경제포럼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대통령
- "푸틴 대통령이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동방경제포럼에 주빈으로 초청해 주시고 따뜻하게 환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푸틴 대통령의 지각은 악명이 높습니다.
「 지난 2014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무려 4시간 15분을 늦었고,
지난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3시간을 지각했습니다. 」
「 그래서인지 청와대 관계자는 "30분 정도는 양호한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
외교상 결례로 지적하지 않겠단 의미로 회담장 분위기도 화기애애했습니다.
▶ 인터뷰 :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이번에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8년도 월드컵 본선에 올라가게 된 것에 대해 축하 말씀을 드립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대통령
- "감사합니다."
하지만, 다음 일정이 줄줄이 꼬이는 건 불가피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제안으로 갑작스럽게 잡혔던 극동 거리 산책이 늦어졌고,
특히,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첫 한·몽골 정상회담은 무려 2시간 가까이 연기됐습니다.
MBN뉴스 송주영입니다.
영상취재 : 김인성 기자·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