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훈 중위 사건은 대표적인 군 의문사 사건으로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소재가 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국방부가 김훈 중위를 19년 만에 순직 결정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군이 자살로 추정했던 김훈 중위에 대해 대법원과 국민권익위원회 등은 2006년부터 잇따라 군 수사부와 다른 판단을 내렸습니다.
타살 정황도 있다며 '자살인지 타살인지 확정할 수 없다'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2012년 전례를 찾기 어려운 사망 상황 격발실험까지 이뤄진 결과였습니다.
원인 규명에 19년이 흐르는 사이 김 중위는 군에서도 자살자에서 사망 이유를 모르는 '진상규명 불능자'로 분류됐습니다.
하지만 공무 중 사망인 순직으로 처리되긴 쉽지 않았는데 2015년 공무와 관련된 사망으로 상당 부분 인정되면 순직 처리할 수 있게 법이 바뀌며 빛을 보게 됐습니다.
▶ 인터뷰 : 조진훈 / 국방부 영현관리심사 팀장
- "사망의 형태와 관계없이 공무와의 상당한 인과관계가 입증돼 순직으로 결정했습니다."
사망 원인이 규명된 건 아니지만 김 중위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작은 위로의 편지를 보낼 수 있게 됐습니다.
▶ 인터뷰 : 김 척 / 김훈 중위 아버지 (예비역 육군 중장)
- "걱정하지 말고 이제 국립묘지에서 쉬어도 된다. 니가 할 일은 다했다."
군 의문사에 대한 현 정부의 해결 의지도 큰 만큼 군이 진상규명을 못 한다고 밝힌 사망자 40여 명에 대한 재조사와 순직심사도 급물살을 탈 전망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