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1일 저녁 서울 여의도에서 열리는 제54회 방송의 날 행사 참석을 취소했다.
총리실은 이 총리의 행사 참석 취소에 대해 "대통령 축사를 총리가 대독하려다가 방송통신위원장이 대독하기로 해서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식입장 이외에 이 총리는 MBC와 KBS 노동조합의 잇단 파업 예고 속에 총리가 방송의 날 행사에 가서 축하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참석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방송의 날 행사에는 MBC와 KBS 노조가 퇴진을 요구한 대상들이 참석한다. MBC 김장겸 사장, KBS 고대영 사장 등이 이번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와 KBS본부는 4일 0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KBS노동조합은 7일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의한 상태다. 이들은 경영진 퇴진 등을 목표로 파업에 임한다.
특히, 이번 행사에 참석할 예정인 방송문화진흥회 고영주 이사장은 문재인 대통령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 중에 있다. 고 이사장은 전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해 "문 대통령은 공산주의자"라고 주장했다.
방송의 날은 우리나라가 1947년 9월3일 미국 애틀랜타 시에서 개최된 국제전기통신연합(ITU)로부터 호출부호 'HL'을 배당 받은 날을 기념하기 위한 날이다. 독자적인 호출부호를 받음으로써 방송에 관한 독립적인 주권을 갖게 됐다는 의미를 지닌다.
[디지털뉴스국 엄하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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