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지난 5·9 대선 패배의 주요 원인으로 당시 후보였던 안철수 대표의 연약한 지지층 및 모호한 중도성과 대중성, TV토론 전략의 실패 등을 꼽았다.
특히 가치를 제대로 담지 못한채 중도성만 강조해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라는 이미지를 강화하기만 했으며, 캠프가 사조직을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독선적인 의사결정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은 1일 대선평가위원회가 이런 내용을 담아 작성한 '19대 대통령 선거 평가보고서' 전문을 공개했다.
위원회는 총평에서 안 대표에 대해 "선거 승리 전략도, 정책에 대한 철학도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정책에 대한 후보의 입장이 불분명하고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선을 치렀다. TV토론에서는 정치적 수사 자체를 이해하지 못한 모습이었다"며 "아무런 가치도 담기지 않고 내용도 없는 중도를 표방하면서, 오히려 'MB아바타'라는 이미지를 강화했다"고 지적했다.
자강론에 대해서도 "모호한 정책 태도로 호남과 영남 모두로부터 외면받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했다"고 혹평했다.
위원회는 이번 대선이 '적폐청산' 요구가 강력해진 특수 상황이었다는 점에 대해서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위원회는 '최순실 게이트'를 거치며 보수정당 지지층 35% 중 무려 25%가 이탈했는데, 이들 '스윙 보수층'의 상당 부분이 국민의당이나 바른정당이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으로 흡수된 것을 패인의 하나로 꼽았다.
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당론을 변경하는 과정에서도 당과 소통이 되지 않았던 점 등도 문제로 거
선대위의 역량 부족에 대해서도 지적이 나왔다.
특히 "경쟁 후보가 '박지원 상왕론' 프레임을 가동할 때 안 대표의 리더십은 전혀 발휘되지 못했다"며 "박 전 대표는 오히려 '평양특사' 발언 등을 하며 상왕론 프레임을 강화하는 오류를 범했다"고 비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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