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 중인 병사들을 상대로 한 갑질 논란이 불거지면서, 정부가 공관병 제도를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일선 경찰서 등에서 간부의 차량을 운전해주던 '운전 의경'도 사라집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박찬주 대장과 그 부인은 자신의 공관병에게 호출용 팔찌를 채우고, 온갖 시중을 들게 했습니다.
골프공 줍기나 텃밭농사처럼 국방의무와는 상관없는 개인적 일이었습니다.
▶ 인터뷰 : 박찬주 대장 전 공관병
- "뭔가 원할 때 바로 (호출벨을) 눌러서, 누르는 벨을 왜 이렇게 늦게 오냐고 집어던진 적도 있고…."
이 일을 계기로 정부가 공관에서 근무하는 군인과 경찰, 외교부 재외공관에서 일하는 요리사 등 6천여 명을 대상으로 실태를 조사해 50여 건의 갑질 사례를 적발했습니다.
병사에게 축구 골대를 만들라거나 부대장의 텃밭 나물을 캐게 하고, 대학원 과제를 대신하도록 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정부는 재발방지를 위해 공관병 제도를 아예 없애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이낙연 / 국무총리
- "공관병 제도 자체를 폐지하는 등 문제 소지를 없애겠습니다. 갑질을 예방하고 처벌을 강화하도록…."
이에 따라 테니스장과 골프장에 배치된 병력을 즉시 철수하고, 공관병들을 전투부대 등으로 전환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경찰에서도 서장급 이상 지휘관의 차량을 몰아주는 '운전의경'을 폐지하고, 필요하면 경찰 직원이 운전하도록 했습니다.
이와 함께 정부는 공무원이 개인적 편의를 제공받지 못하도록 관련 규정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