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취임 한 달 만에 살충제 계란 파동과 관련해 난항을 겪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국민의당 등 야 3당은 식약처의 살충제 달걀 파동 대응에 관해 "류 처장이 국민 불안을 가중하고 있다"며 자진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류 처장에 대한 비난은 살충제 계란 파동이 닷새째 이어지고 있음에도 현안 파악을 아직 못하고 있다는 데 쏠려있다. 류 처장은 지난 17일 국정현안점검조정 회의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로부터 식약처의 현안 파악과 향후 준비에 대한 질문을 받았으나 상당 시간 머뭇거리며 답하지 못했다. 이에 이 총리는 "이런 질문은 국민이 할 수도 있고 브리핑에서 나올 수도 있는데 제대로 답변 못할 거면 브리핑하지 말라"고 나무랐다. 이 총리는 류 처장에게 업무를 제대로 파악한 후 기자들을 응대하고 국민에게도 소상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살충제 달걀에 대해 번복되는 입장을 보인 것도 문제가 됐다. 류 처장은 지난 10일 취임 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산 계란에서는 피프로닐이 전혀 검출된 바 없다"고 강조하면서 국내 소비자를 안심시켰지만, 발언 후 닷새 만에 국내산 달걀에서 살충제가 검출됐다. 당시 농림축산식품부는 친환경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일제 잔류 농약 검사를 하던 중이었다. 당시 류 처장은 식약처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60건의 실험 조사를 바탕으로 말한 것이었다. 하지만 식약처장으로서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판단하지 않고 호언장담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실제 닭 진드기 감염 비율은 94%, 산란계 농가에서 살충제를 사용하는 비율은 61%에 달한다. 8월은 진드기가 번식하는 계절이기 때문에 면밀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류 처장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업무보고에서 해당 발언에 관련해 사과했다. 그러나 의원들의 질문에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못했을뿐 아니라 취임 전 SNS상에서 이뤄진 정치인 비하 발언까지 문제가 되면서 곤란을 겪었다.
이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에 벌어진 계란 문제는 시스템 부재의 문제이지 7월에 취임
류 처장은 국회 업무보고 이후 지난17일 충북 진천에서 계란 회수 상황을 점검했으며, 현재 긴급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는 등 유통망에서의 계란 검사·회수 업무를 지휘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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