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박주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이 18일 오전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서 각기 다른곳을 응시하고 있다. [이충우기자] |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모두 "DJ 정신을 계승하겠다"며 '적자 경쟁'을 벌였지만 서로 주장하는 'DJ 정신'은 달랐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북한의 핵 개발과 관련해 "통제하고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까지 이르렀기 때문에 오늘날 더욱더 김대중 대통령님이 제시한 햇볕정책이 소중하다"며 "햇볕정책대로 꾸준히 흔들림 없이 갔더라면 오늘 이 같은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이 '국민이 언제나 이기는 것은 아니지만, 마지막 승리자는 역사에서 언제나 국민이었다'고 말씀해 주신대로 국민은 해냈고 민주주의를 만들어냈다"며 촛불정신을 받드는 것이 DJ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추 대표는 국민의당이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임명 취소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 "변호사로서 시대의 양심을 걸고 이 사회의 모순을 지적하고 적폐의 시정을 요구하는 데에 참여, 서명했다는 것을 문제 삼고 있다"며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씀을 되새겨 달라"고 말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도 "평화와 민주주의에 대한 김 전 대통령의 해법은 지금도 유효하다"며 "특히 문재인 정부가 직면한 대내외적 도전과 개혁과제 앞에서 김 전 대통령의 가치를 되돌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반면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어려운 경제 상황이 계속되고 외교안보 불안이 가중되는데 뚜렷한 대책없이 인기영합적인 국정운영을 보여주는 문재인 정부를 보면 김 전 대통령의 지도력이 더욱 생각난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의 외교안보 전략적 사고와 소통방식을 배워야 한다. 김 전 대통령은 햇볕정책이라는 일관된 목표를 갖고서 남북 공동선언을 이끌어냈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문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의 탕평인사 정신도 배워야 한다"며 "문 대통령은 코드·보은·캠프 인사로 청와대를 가득 채우고 내부 비판이나 성찰을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족 대표로 인사를 맡은 김대중 전 대통령
[김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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