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을 앞두고 다음주가 북한 추가 도발의 고비로 예상된다. 최근 급격히 고조되고 있는 군사 긴장에 따라 북한이 미사일 추가 발사 등을 감행할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북한은 일단 위협 수위를 단계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락겸 북한 전략군 사령관의 발표대로 8월 중순까지 괌 포위사격 관련 최종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미국을 상대로 강한 어휘를 사용해 긴장을 고조시킬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전략군의 사격방안 성안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결재 △발사 준비 완료 등 일촉즉발의 분위기로 몰아갈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최근들어 거의 실시간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 미군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반응을 보여 왔다. UFG 훈련이 시작되는 오는 21일을 전후해 북미 간의 대립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지난해 UFG 훈련 기간이었던 8월24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도발을 실제로 한 사례가 있다.
이에 맞서 미국의 전략무기들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연달아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 해군 7함대 소속 로널드레이건 항공모함 전단은 일본 요코스카항의 함대 사령부를 떠나면 2일내에 한국에 도달할 수 있다. 항모전단에 속한 구축함과 공격형 핵추진잠수함도 북한의 탄도미사일 요격 및 SLBM 도발 억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괌에 있는 앤더슨 공군기지에 6대가 배치된 B-1B 전략폭격기는 한국까지 마하 1.2의 속도로 날아올 수 있다. 미국 언론은 미 정부가 B-1B 폭격기로 북한의 미사일 기지를 타격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 해군의 오하이오급 혹은 로스앤젤레스급 잠수함도 한반도 인근 해역에 투입될 우선순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로버트 칼린 전 중앙정보국(CIA) 북한분석관은 10일(현지시간) 미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주최한 전화토론회에서 "북한은 최대한 극적인 것을 선택할 것"이라며 "앞으로 더 드라마틱한 전개와 성명, 사건들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미군의 군내 서열 1위인 조지프 던포드 합참의장이 1박2일의 일정으로 13일 방한하는 것도 주목된다. 동아시아 3국 방문길에 오른 던포드 의장은 일본과 한국을 방문한 뒤 중국도 방문할 예정이다. 취임 이후 한국은 처음인 던포드 의장은 북핵 위기 대응 및 군사적 방안 등을 놓고 한국측과 협의할 예정이다.
북한이 괌 포위사격을 감행할 경우 한미일 3국은 미사일방어(MD) 자산을 총동원해 북한 탄도미사일 요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를 기회로 한미일 3국 MD의 통합적 운용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탄도미사일 발사는 상승(Boost), 중간(Mid-course), 종말(Terminal)의 3단계로 나뉘는데 단계마다 한미일 3국에는 이를 탐지·추적·요격할 수 있는 무기체계들이 배치돼있다. 상승 단계는 탄도미사일이 발사 직후 추진제를 연소하며 솟구치는 단계로, 빛과 열을 발산하기 때문에 탐지·추적은 쉽지만, 요격은 어렵다. 북한이 화성-12형을 발사하면 우리 군이 운용하는 이지스구축함, 피스아이 공중조기경보통제기, 그린파인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 등이 가장 먼저 탐지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 군은 화성-12형의 발사 정보를 미국과 일본에 즉각 전파해 신속히 대응체계를 가동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중간 단계는 탄도미사일이 추진제 연소를 끝내고 대기권 밖을 비행하는 단계로, 시간이 가장 길다. 탄도미사일을 요격한다면 중간 단계에서 하는 게 가장 안전할 것으로 군사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대기권 밖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면 파편이 발생하더라도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불이 붙어 소멸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중간 단계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무기체계가 이지스구축함이 탑재하는 SM-3 요격미사일이다. SM-3의 요격고도는 최대 500㎞에 달한다. 대기권을 훌쩍 넘는 고도에서 적 탄도미사일을 파괴할 수 있다는 얘기다.일본 열도 주변에 배치된 미일 양국 해군 이지스구축함이 SM-3로 화성-12형을 중간 단계에서 요격할 가능성이 크다.
종말 단계에서는 미국은 괌에 배치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요격에 나설 수 있다. 사드의 요격고도는 40∼150㎞로, 대기권 밖을 포함한다. '지역 방어'(Area Defense) 방식인 사드는 전방으로 200㎞, 후방으로 100㎞의 넓은 영역을 방어한다. 북한이 예고한 대로 괌 주변 30∼40㎞ 해역에 화성-12형 4발을 떨어뜨릴 경우 사드의 요격 범위에 들어갈 수 있다. 괌에는 패트리엇(PAC-3) 요격미사일도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AC-3의 요격고도는 30∼40㎞로, 사드와 다층 방어망을 이뤄 요격률을 높인다. 일본 정부는 북한이 괌 포격에
[도쿄 = 정욱 특파원 / 서울 =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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