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리용호 외무상도 가만히 있을 리 없겠죠.
한미일 3자회담을 의식한 듯, 어제는 중국을 만나더니, 오늘은 우방인 러시아와 의장국 필리핀 외교장관을 상대로 막바지 외교전을 펼쳤습니다.
마닐라 현지에서 오지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서둘러 숙소를 나섭니다.
러시아에 이어 의장국 필리핀과 각각 양자회담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한미일 3자회담보다 1시간 정도 일찍 열렸는데, 북한 대표단은 취재진을 만나 "지역 정세와 양국 관계 등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앞서 중국 왕이 외교부장을 만나서도 지지를 부탁했습니다.
사드 배치 문제로 불편한 중·러를 이용해 한미일과 대결 구도를 굳히고, 우방과의 돈독한 관계를 과시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우방국들의 반응은 싸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틸러슨 / 미 국무장관
-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받았을 것입니다."
북한은 계속되는 외교 고립에 "유엔 안보리 제재를 주도한 미국을 천백 배로 결산할 것이다"고 위협했습니다.
또 ARF 외교장관회의에서도 핵, 미사일 개발의 정당함을 주장하며 총공세에 나섰습니다.
▶ 스탠딩 : 오지예 / 기자
- " 공개석상에서 사흘째 침묵 중인 리용호 외무상도 곧 입장 발표를 통해 대대적인 선전전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마닐라에서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영상취재: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