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로 예정된 한미 연합군사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를 앞두고 북한의 고강도 도발 가능성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북한이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에 맞대응하기 위해 이번 연합훈련에 미국 전략 자산이 총출동할 예정이라 한반도의 '8월 위기설'은 가정이 아닌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
북한은 지난해 UFG 시작 전날인 8월21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성명을 통해 "UFG는 북침 핵전쟁 도발 망동"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국내 정보기관과 안보 전문가들은 북한의 도발은 "시점을 예측할 수 없을 뿐 정해진 미래"라며 "김정은 손에 쥐어진 도발의 패를 대략 3가지 정도로 분류해 그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북한의 가장 유력한 도발 시나리오는 '화성-14형'이라 불리는 ICBM급 미사일의 추가 실험 발사다. 북한은 아직 ICBM완성의 마지막 단계라 불리는 재진입체 기술 확보와 탄두에 탑재할 핵무기 소형화까지는 이뤄내지 못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기술 실험을 위해 내년 초까지 최소 2~3회의 발사 실험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중 평창올림픽도 들어가 있어 '베를린 구상'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국정원 역시 지난달 31일 국회 정보위 긴급간담회에서 북한의 추가 미사일 실험 가능성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ICBM도발과 함께 6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도 있다. 핵공학 박사인 박지영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ICBM에 탑재할 만큼의 소형 핵탄두를 만들기위한 추가 실험이 필요할 것이라고 본다"며 "한번에 여러 핵폭탄을 연쇄적으로 터뜨리는 고강도 추가 핵실험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관측했다.
미사일 전문가인 장영근 교수 역시 "ICBM이나 잠수함탄도미사일(SLBM)을 개발하는 목적은 거기에 핵탄두를 장착하기 위함이다. 재래식 탄두는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라며 "북한이 언제 추가 핵실험을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핵 실험 시점으로는 북한의 5차 핵실험 1주년이자 정권수립일인 9월 9일 혹은 노동당 창건일인 10월 10일이란 상징적 날짜일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할 경우 중국이 원유중단 카드를 꺼내들거나 미국의 대북 군사적 옵션 가능성이 커져 한반도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
마지막 변수는 최근 북한 서해상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북한 잠수함에서 발사될 SLBM이다. 북한은 UFG 사흘째인 작년 8월24일엔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1발을 동해상으로 시험발사했다. 미국 CNN역시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미군이 매우 특이하고 전례 없는 수준의 북한 잠수함 활동과 추가 미사일 사출시험의 증거를 감지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미군 관계자는 CNN에 북한이 지난달 30일 신포 조선소에서 미사일 '콜드론치'(cold-launch) 체계를 점검하기 위한 사출시험을 진행했다고도 밝혔다.
김동엽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실험발사라는 뜻은 북한이 실전 배치를 하기 전까지 계속해 미사일 실험을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고강도 도발뿐 아니라 중·단
[박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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