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혁신위, 혁신 선언문서 '박근혜''친박' 명칭 뺄 듯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가 이르면 2일 발표할 당 혁신 선언문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름을 명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선언문에는 약 A4용지 두 장 분량이며 지난해 20대 총선과 19대 대통령 선거의 패배,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보수층의 민심을 잃은 데 대한 성찰이 담길 예정입니다.
그동안 혁신위가 발표할 선언문에 박 전 대통령 및 친박(친박근혜) 계파 문제에 대한 직접적 언급이 있을지 주목돼 왔습니다.
선언문에는 '박근혜'라는 이름은 명시되지 않고 '대통령 탄핵' 수준의 표현만 담길 것으로 보입니다.
한 혁신위원은 1일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당 혁신은 반성 위에서 이뤄져야 하는 만큼 과거 성찰의 내용이 선언문에 포함될 것"이라면서도 "'박근혜'라는 이름을 선언문에 담지는 않을 것 같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선언문의 과거 반성 부분에서 '친박'이라는 표현도 포함하지 않았다고 복수의 혁신위원들은 전했습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의 출당 여부나 핵심 친박 의원들에 대한 조치 문제는 향후 혁신위 논의 과정에서 계속 다뤄질 예정입니다.
류석춘 위원장이 평소 보수이념 정립 필요성을 꾸준히 강조해온 만큼 선언문에는 한국당이 지향해야 할 새로운 보수 가치의 방향이 제시될 예정입니다.
일단 한국형 신(新)보수주의 이념이 소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기반으로 자유롭고 공정한 기회가 제공돼야 한다는 것이 골자입니다.
또 서민경제에 대한 내용도 포함됩니다.
자유민주주의 가치 실현을 위해서는 서민경제를 안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맥락에서입니다.
다만 이 같은 내용은 담기되 '신보수주의'나 '서민중심경제'라는 문구 표현에 대한 최종 결정은 혁신위원들이 류 위원장에게 일임한 상태입니다.
한 혁신위원은 "그동안 당에서 운영해온 '정치대학원'은 인맥쌓기용으로 주로 활용돼 왔으나 혁신위가 추진하는 정치학교는 다양한 단위에서의 교육과 토론, 정치적 성찰이 이뤄지도록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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