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는 북한에게 아닌 밤중에 홍두깨처럼 허를 찔린 꼴이 됐습니다.
매번 북한을 예의주시한다는 말만 반복했던 군은 도대체 뭘 예의주시했던 걸까요?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불과 이틀전, 우리 군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징후가 없다고 딱 잘라말합니다.
▶ 인터뷰 : 노재천 /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지난 27일)
- "현재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임박한 징후는 없습니다. 관련 동향에 대해서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한미가 주목했던 지역은 평안북도 구성입니다.
지난 4일 화성-14형을 발사한 곳에서 가깝고, 북극성 2형, 화성-12형 등이 발사된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최근 구성 일대에선 김정은 전용차량과 미사일을 실은 이동식발사대의 활동 정보가 입수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북한 잠수함의 근거지인 동해 신포항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의 동향이 포착돼 예의주시했습니다.
하지만 모두 북한의 교란 작전에 의한 허위 정보였습니다.
그동안 한번도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았던 자강도에서 미사일이 발사되면서 허를 찔린 셈이 된 겁니다.
▶ 인터뷰 : 김대영 /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편집위원
- "미국의 허를 찌르겠다는 의도가 강하게 보여지고 특히 밤낮 기상과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든 북한은 마음만 먹으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합참은 이지스함과 그린파인 레이더 등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탐지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포착 시간을 묻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bn.co.kr ]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