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시험발사를 놓고 미국·일본·중국·일본·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은 극명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북한의 ICBM 시험발사를 "북한 정권의 무모하고 위험한 행동"이라고 규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은 이 (미사일) 시험을 규탄하며 이러한 시험과 무기들이 북한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북한의 주장을 거부한다"면서 "이들 무기와 시험은 세계를 위협해 북한을 더욱 고립시키고 북한 경제를 약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 국토의 안보를 보장하고 역내 동맹국들을 보호하기 위한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국방부도 이날 북한이 발사한 비행체를 즉각 ICBM이라 확인했다.
제프 데이비스 국방부 대변인은 "이 미사일은 예상했던 대로 ICBM으로 평가됐다"면서 "관계기관들과 협업해 상세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AP 통신은 국방부가 북한 미사일을 ICBM으로 판단한 데 대해 "이는 이론적으로 북한 미사일이 미국 영토에 도달할 충분한 사거리를 보유했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도 북한이 북한의 미사일을 최대 사거리가 적어도 5500㎞를 넘는 것으로 추정하며 ICBM급으로 평가했다.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29일 "북한 미사일이 3500㎞를 크게 넘는 고도로 발사됐다"며 "일반 미사일보다 높은 고도로 발사되는 '로프티드 궤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더욱 엄격한 조치를 포함해 새로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채택을 위해 한미일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을 또다시 '중거리탄도미사일'로 평가했다.
러시아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사일이 고도 681km까지 날아올라 732km를 비행한 뒤 일본해(동해) 중심부에 떨어졌다"면서 "비행자료는 중거리탄도미사일의 전술·기술적 특성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4일 북한의 '화성-14형' 미사일 발사 당시에도 러시아는 ICBM급이 아닌 중거리탄도미사일이라 평가한 바 있다.
이어 "미사일 발사는 러시아 국경으로부터 멀어지는 쪽으로 이뤄져 러시아에 위험을 야기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아직까지 공식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대신 중국 언론들은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 지도부는 국제사회의 의무를 완전히 이행해야 하고, 한반도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파르한 하크 유엔 부대변인이 전했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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