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방부가 28일(현지시간)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을 또다시 '중거리탄도미사일'로 평가했습니다.
이는 한국과 미국 전문가들이 이날 발사된 북한 미사일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평가한 것과 크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이달 4일 북한의 '화성-14형' 미사일 발사 때와 유사한 상황이 재현됐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28일 오후 5시 40분(모스크바 시간. 한국시간 오후 11시 40분)께 (평안북도) 동창동 훈련장에서 이뤄진 탄도미사일 발사를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경고시스템 장비가 추적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그러면서 "미사일이 고도 681km까지 날아올라 732km를 비행한 뒤 일본해(동해) 중심부에 떨어졌다"면서 "비행자료는 중거리탄도미사일의 전술·기술적 특성에 부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미사일 발사는 러시아 국경으로부터 멀어지는 쪽으로 이뤄져 러시아에 위험을 야기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러한 평가는 한국과 미국 전문가들의 평가와 크게 어긋나는 것입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앞서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의 고도가 약 3천700km, 비행 거리는 1천여km로, 통상 사거리 기준시 지난번 '화성-14형'보다 진전된 ICBM급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 국방부도 북한이 발사한 비행체가 "약 1천km를 비행했다"며 ICBM이라고 확인했습니다.
이달 초 발사됐던 화성-14형의 최고고도와 비행 거리는 각각 2천802㎞, 933㎞로 파악됐습니다.
군사 이론상 ICBM은 사거리 5천500km 이상의 장거리 미사일을 뜻합니다.
북한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러시아는 화성-14형 미사일도 '중거리탄도미사일'로 규정한 바 있습니다.
당시 미국과 한국 등은 화성-14형을 ICBM급으로 규정했고, 북한도 ICBM 발사 성공으로 홍보했었습니다.
러시아는
한·미 당국은 이날 미사일 발사 장소를 자강도 무평리 일대로 규정했으나 러시아는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동창동) 미사일 발사장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달 초 화성-14형 발사 때도 한·미 당국은 평안북도 구성시 방현 일대를 발사 장소로 지목한 반면 러시아는 역시 동창동 미사일 발사장이라고 밝혔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