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4일 고 김군자(향년 89세) 할머니의 별세소식을 접하고는 "이제 모든 고통을 내려놓고 하늘에서 평안하십시오"라며 명복을 비는 글을 올렸다.
문 대통령은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김군자 할머니의 명복을 빕니다. 할머니는 16세에 납치당해 중국에 위안부로 끌려가 모진 고난을 겪으셨습니다. 그 후 일본의 전쟁범죄를 증언하고 기부를 통해 남을 돕는 일에 평생 헌신하셨습니다"라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강인한 생존자, 용감한 증언자이셨던 김군자 할머니"라고 회상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5년 12월 31일 나눔의 집에서 할머니를 뵈었을 때 '피해자는 우리' 라고 말씀하셨던 그 모습을 기억합니다"라고 밝히고는 "이제 모든 고통을 내려놓고 하늘에서 평안하십시오"라고 덧붙였다.
고 김군자 할머니는 16세 때 중국 지린성 훈춘의 일본군 위안소로 강제동원됐으며, 3년간의 위안부 생활 동안 7차례나 자살을 시도했다. 이같은 상처를 가슴에 묻어둔 고 김군자 할머니는 2007년 2월 마이크 혼다 미국 하원의원이 주최한 일본군 위안부 청문회에서 "하루 40여 명을 위안소에서 상대했고 죽지 않을 만큼 맞았다"고 용기있게 증언했다. 또 매주 수요 집회에 나가 일본군의 만행을 알리는 데도 앞장섰다.
문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대표이던 2015년 12월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해 당시 김 할머니를 위로
한편 나눔의 집은 25일 오전 8시 30분 분당차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한 후 나눔의 집 역사관 앞에서 노제를 열고 김 할머니의 유해를 나눔의 집 법당에 안치할 예정이다.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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