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 수사 때 국정원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내부회의에서 한 말을 일부 숨겼습니다.
회의 녹취록에서 원 전 원장의 일부 발언을 삭제한 뒤 검찰에 제출한 건데, 최근 국정원이 이를 복구해 검찰에 다시 넘겼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13년 검찰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팀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주재했던 부서장 회의의 내용을 담은 녹취록을 받았습니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있었던 회의에서 나온 말을 기록한 문건입니다.
당시 국정원은 보안을 이유로 원 전 원장의 일부 발언 내용을 삭제한 뒤 검찰에 녹취록을 넘겼습니다.
그런데 최근 국정원이 지워졌던 부분을 복구해 다시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복구된 문장들은 원 전 원장이 선거나 국정원의 온라인 활동에 대해 언급한 부분입니다.
검찰은 오늘 열리는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에 대한 파기환송심 결심공판에서 복구된 녹취록을 추가 증거로 활용해 달라고 재판부에 신청했습니다.
다만, 원 전 원장 측은 선거 개입의 증거가 될 수 있는 문건의 증거 채택에 동의할 가능성이 작아 재판부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