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 물꼬를 트려고 안간힘을 써고 있지만, 미국은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미 의회에서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기전에는 개성공단 재가동을 반대한다는 입장이 담긴 법안이 제출됐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섣부른 대화를 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 의원들이 나란히 기자회견장에 섰습니다.
한목소리로 북한의 금융거래를 제재하기 위한 법안을 발의하기 위해서입니다.
크리스 밴 홀런과 팻 투미 상원의원이 내놓은 '북한과 연관된 은행업무 제한법'에는
"개성공단에서 북한 당국으로 흘러 들어가는 수익금이 북한에 대한 금융 압력을 약화시킨다"고 적시했습니다.
또 대북 제재를 충실히 이행하지 않은 금융기관 등에 대해, 미국 금융시스템에 대한 접근을 전면 차단하고 벌금을 물리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과정에서 조력자 역할을 해온 국가를 겨냥한 건데, 궁극적으로는 중국이 타깃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크리스 밴 홀런 / 미국 상원의원
- "우리는 북한의 국제금융망에 대한 접근을 차단함으로써, 북한이 완전히 핵무기를 포기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법안이 개성공단 재개를 꾀하는 우리 정부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현욱 / 국립외교원 교수
- "북한이 비핵화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보이지 않으면 아직까지는 남북한 간에 정부주도의 대화는 너무 이르다는 메시지를 한국에 전달하는…."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