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1일 뒤늦은 '장화 의전' 논란에 휩싸였다. 홍 대표는 논란에 아랑곳않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연말이면 과거 지지층이 회복될 것"이라며 마이웨이식 정치를 이어나갔다.
홍 대표는 지난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마련한 5당 대표 오찬 자리를 거부하고 수해를 입은 충북 청주를 찾아 민생행보를 명목으로 봉사활동에 나섰다. 하지만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남성이 홍 대표에게 장화를 신겨주고 벗겨주는 사진과 영상이 퍼지면서 장화 의전 논란이 발생했다. 한국당 측은 홍 대표가 허리가 아파 도움을 받았다고 해명했지만 대통령 오찬을 거부하고 선택한 봉사활동 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홍 대표는 지난 2011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당시 민주당이 반대한 상황을 이유로 회동 제안을 거부한 바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홍 대표가 봉사활동을 1시간밖에 하지 않고 현장을 떠났다”며 보여주기식 민생행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당 안팎에선 홍 대표 스타일의 정치 행보에 우려를 표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홍 대표의 정치적 판단력과 승부사적 기질을 높이 사지만 최근 행보에 대해서는 공감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많다"며 "보다 당 안팎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신중한 행보를 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독자적인 정치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홍 대표는 지지부진한 당 지지율도 연말께면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추고 있다. 홍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관제 여론조사는 탄핵때부터 의도적으로 패널조사로 민심을 조작하지만 자체 여론조사는 회복세가 뚜렷하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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