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요즘 이전 정권이 캐비넷 속에 놓고 간 서류를 연이어 공개하더니, 이번에는 전 정권에서 쓴 특수활동비를 파헤친다고 합니다.
감사원이 특수활동비에 대한 실태 점검에 나선건데요, 주요 타깃은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이후 썼던 특수활동비 35억 원입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올해 초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기간 동안 청와대가 쓴 특수활동비는 35억 원.
하루 5천만 원에 달하는 돈으로 일부는 직원 수당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용처는 오리무중입니다.
▶ 인터뷰(☎) : 특수활동비 사용 전직 공무원
- "영수증이랄지 그런 것을 첨부하지 않기로 돼 있기 때문에 쉽게 밝혀내기 어렵다는…"
때문에 일도 안 하는 상황에서 돈을 대체 어디다 썼는지에 대한 의혹이 일었는데 감사원이 이를 들춰내기로 했습니다.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에 정부가 쓴 특수활동비 전반에 대한 점검을 진행하면서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도 대상에 포함시킨 겁니다.
▶ 인터뷰 : 전광춘 / 감사원 대변인
- "기관별 집행방식, 증빙실태 등을 비교분석하고 문제의 사례를 도출할 계획입니다."
다만, 전체 특수활동비의 절반을 쓰는 국정원은 점검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애초에 주요 예산이 다 특수활동비 명목으로 잡혀 있고 업무 내용은 기밀 유지를 해야 한다는 이유가 받아들여졌습니다.
올해 기준 정부 특수활동비는 모두 8천9백억 원으로 두번째로 돈을 많이 쓰는 국방부도 집중 점검 대상이 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취재 : 정재성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