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일시귀국해 文대통령과 전화통화조차 하지 않고…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지난 5월 25일 뉴질랜드로 떠났던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아들의 입대 문제와 관련해 일시 귀국했습니다.
일시귀국한 양 전 비서관은 청와대 핵심 참모들과 만난 것으로 16일 알려졌습니다.
양 전 비서관은 청와대 참모들과 만나 "우리가 권력을 잡은 게 아니라 국민이 만들어 주신 것"이라며 "자리를 탐하거나 권력에 취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벌을 받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양 전 비서관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만나 "청와대를 잘 이끌어줘 정말 고맙다"며 진심 어린 인사를 전했습니다.
양 전 비서관은 임 실장에게 "문 대통령이 방미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같은 순방 강행군 등 대선 이후 최근까지 하루도 여유 없이 일하는 것 같은데 참모들이 여유와 휴식을 억지로라도 권해드리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양 전 비서관은 문 대통령과 만나지 않았으며, 전화통화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만나 인사할 것을 권유한 참모들에게 "그조차 그분께 부담을 드리는 일이다.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양 전 비서관은 지난 5월 '백의종군'을 선언했습니다.
대통령 옆에 있으면 '실세', 떨어져 있으면 '비선' 논란이 있을 수 있어 뉴질랜드로 떠난 것입니다.
양 전 비서관은 2011년 문 대통령의 자서전인 '운명'의 집필을 도왔고, 지난해 총선 직후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을 떠난 문 대통령을 따라나서기도 했습니다.
또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습니다.
그런 양 전 비서관이 문재인 정부가 탄생한 지 일주일 만에 "그분과의 눈물 나는 지난 시간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이제 퇴장한다"며 백의종군을 선언하자 세간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당시 양 전 비서관은 "정권교체를 갈구했지 권력을 탐하지 않았다"면서 그간 '친문패권주의'의 상징으로 공격받았던 것에 대한 억울함도 토로했습니다.
2선으로 물러난 건 양정철 전 비서관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핵심 측근으로 불리는 이른바 '3철' 가운데 이호철 전 민정수석과 전해철 최고위원 모두 뒤로 물러났고, 최재성 전 의원 등 친문 인사 역시 대통령 곁을 떠났습니다.
문 대통령의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호위 무사'로 불렸던 최재성 전 민주당 의원은 SNS를 통해 백의종군을 선언했으며, 최측근인 '3철' 중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대통령 취임식 날 '할 일을 다했다'며 돌연 동유럽으로 떠났습니다.
또 당시 전해철 민주당 최고위원 역시 '당에서 할 일을 하겠다'며 '문재인 정부가 통합과 포용의 정부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으며, 친문계 황희 의원도 초
더 나아가 문 대통령의 그림자라고 불리는 김경수 의원 역시 같은 생각일 것이라며, 이미 측근들 사이에선 2선 후퇴 공감대가 형성됐음을 내비쳤습니다.
한편 양 전 비서관은 오는 22일 다시 출국길에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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