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기술로 만든 헬기라며 군사에서 소방까지 널리 쓰이고 있는 헬기 수리온이 있죠.
그런데 알고보니 빗물이 샐 뿐만 아니라, 엔진과 기체 결함에 추운 날씨에 비행하는 것이 무리라는 사실이 뒤늦게 적발됐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영하 40도의 알래스카에서 시범 비행까지 하며 기준을 통과했다던 토종 기동 헬기 수리온.
▶ 인터뷰 : 김민석 / 당시 국방부 대변인 (2013년)
- "이번 50여 회의 비행을 통해서 모두 121개의 시험항목에 대한 테스트를 했는데, 수리온의 우수성을 입증했습니다."
하지만 감사원 감사 결과,알래스카의 영하 40도는 커녕, 엔진 공기흡입구 등에 얼음이 발생하는 등 101개 검사 항목 중 29개가 기준 미달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문제로 수리온 납품이 일시 중단됐지만, 제작사가 2018년까지 보완하겠다고 하자 방사청은 이 말만 믿고 전력화를 재개했습니다.
안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는데 그냥 사용하는 겁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기체와 엔진 결함으로 수차례 비상착륙과 추락 사고가 발생했고, 기체에서는 빗물까지 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전광춘 / 감사원 대변인
-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음으로서 2015년 12월 수리온 4호기가 해당 결함으로 다시 추락하여 파손되는 사고…."
6년간 무려 1조 3천억원이 투자한 토종 헬기인 만큼, 전력화 기념식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시승식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감사로 총체적 부실이 발견되자 감사원은 운용 중인 60대 수리온의 안전 대책 마련을 요구함과 동시에 방위사업청장 등을 업무상 배임등의 혐의로 수사 요청했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