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중소기업비서관에 임원혁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가 내정됐다고 20여일 전 언론에는 나왔는데 아직까지 출근하지 않는 이유가 뭔가요?"
최근 중소기업 유관단체 관계자가 "청와대와 중소기업분야의 소통창구가 막혔다"며 이같이 답답해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68일째인 16일 청와대 정책실장 산하 경제수석실의 중소기업비서관, 비서실장 직속 의전기획비서관 등 2곳은 여전히 비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다음 날인 5월 11일 기존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직제를 '2실장, 8수석, 2보좌관'으로 서둘러 개편했지만 두달여 지나도록 인선이 마무리되지 않은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인수위원회없이 출범한 것을 감안해 인재들을 우선 예비자(내정자) 신분으로 청와대로 불러 업무를 맡겼고 동시에 깐깐하게 인사검증을 진행해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예비 비서관들은 실제로 청와대에서 일하면서도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의 재산취득과정, 5대 인사 비리 의혹 등을 일일이 소명해왔다. 이를 거쳐 공식 임명되는데 한 달이상 걸리기에 청와대는 전체 비서관 인사발표일정을 미루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비서관에는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장남인 임원혁 교수가 지난 달 중순 내정됐는데 현재 청와대에서 공식적으로 업무를 보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인사검증에 시간이 더 걸린다는 전망도 있지만, 오는 18일 정부조직개편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신설되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장·차관과 호흡을 맞출 새로운 인사가 중소기업비서관에 임명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청와대는 안현호 전 지식경제부 1차관이 일자리수석으로 내정됐다가 인사검증 당시 개인적인 문제로 중도하차한 적이 있어서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반장식 청와대 일자리수석 역시 이 자리에 내정받았으나 한때 출근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교체설이 돌았지만 최종적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임원혁 교수가 중소기업비서관에 내정됐다고 청와대에서 공식적으로 밝힌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비
[강계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