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FTA 재협상을 요구하자 야 3당은 일제히 정부 외교라인을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특히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체결 당시 FTA를 불공정협정이라고 반대하던 인사들이 거꾸로 재협상을 요구받게 됐다며 비꼬기도 했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의 한미FTA 재협상 요구는 없었다던 문재인 정부의 입장과 달리, 미국이 재협상을 요구해오자 야당은 일제히 쓴소리를 날렸습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자신의 SNS에
'한미 FTA를 을사늑약이라며 반대하던 인사들이 거꾸로 재협상을 요구받았다'며 '어떻게 대처하는지 보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실제 지난 2012년 현재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한미FTA를 격렬하게 반대하며 시위 등을 벌였습니다.
이 같은 상황을 경험했던 홍 대표는당시 '자신을 매국노라고까지 비난했었다'며, '자신에게 먼저 사과하는 게 도의'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마찬가지로 체결 당시 여당 소속이었던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도 FTA 개정 협상하게 된 것을 축하해야 하느냐며 비꼬았습니다.
▶ 인터뷰 : 주호영 / 바른정당 원내대표
- "18대 때 문재인 대통령 후보와 더불어민주당이 한미FTA 재협상을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뒤늦었지만, 공약 이행되게 된 것을 축하해야 할지, 울어야 할지…. "
다만, 호남권에 기반을 뒀고, 박지원 전 대표 등 당시 FTA반대 인사가 소속된 국민의당은 원론적인 비판만 했습니다.
▶ 인터뷰 : 김동철 / 국민의당 원내대표
- "미국 측 상황과 입장 파악에 소홀한 것이라면 문재인 정부의 심각한 외교적 무능을 드러낸 것…."
이처럼 야 3당의 비판 수위는 모두 달랐지만, 정부가 외교 성과를 거짓으로 포장한 것이라며 일제히 문재인 정부 외교라인에 공세를 퍼부었습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영상취재 : 이원철·김영호·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