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주한미군 용산 기지가 이전되고 나면 그 자리에 생태 공원을 만든다는 계획인데요.
그런데 이 땅을 정화하는 데 드는 비용이 무려 1조 원이라고 합니다.
한국과 미국 둘 중에 누가 내야 할까요.
김근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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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
1990년부터 25년 동안 주한미군 용산 기지에서 확인된 기름 유출 사고는 무려 84건.
미군 자체 기준으로 '최악'에 해당하는 3,780리터 이상 유출 사고도 7건에 달했습니다.
낡은 유류 탱크와 배관을 통해 벤젠 등 발암물질이 지하수로 흘러들어갔습니다.
▶ 스탠딩 : 김근희 / 기자
- "이렇게 용산 기지 안 오염된 지하수와 토지를 정화하는 데만 1조 원이 들 것으로 추정됩니다."
2013년에 반환된 동두천 기지를 정화하는 데만 196억 원이 들었는데 용산 기지는 이보다 60배 정도 넓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그동안 미군이 기지 이전에 따른 정화 비용을 한 번도 내지 않았다는 겁니다.
군사시설 사용에 따른 일반적인 피해는 책임지지 않는다는 주한미군지위협정, SOFA 조항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윤상훈 / 녹색연합 사무처장
- "오염을 발생시킨 자가 오염을 정화하고 그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오염자 부담의 원칙에 따라서 분명하게 주한미군에게 요구해야…."
하지만, 환경부는 미군 측의 반대를 이유로 용산 기지 오염 실태 조사 결과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