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지난 대선을 평가하는 토론회에서 안철수 전 대표의 정계은퇴 목소리까지 나왔다. 토론회 참가자들은 후보와 조직 모두 전략과 역할이 없었다는 지적을 쏟아냈다.
국민의당 대선평가위원회가 10일 국회에서 개최한 대선평가 토론회에 참석한 강경태 신라대 교수는 "(제보조작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자해지로 안철수 후보가 정계은퇴를 해야한다"며 정치적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노동일 경희대 교수도 "안철수 후보는 연구자, 사업가, 교육자 이 정도가 적성"이라며 정치인으로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 토론회는 중앙당 조직인 대선평가위원회가 열었고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 등 의원 10여명이 참석했다.
대선 기간 당시 선대위의 역할과 능력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정연정 배재대 교수(대선평가위원)는 "(선대위가) 조직적 무능력 상태였다고 볼 수 있다"며 "지역위원장들도 선대위가 무슨 일을 하는 지 모르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선대위가 실질적으로 선거를 장악하지 못했다"며 "그래서 이유미 제보조작(에 따른 문준용씨 특혜의혹 제기)도 선대위 차원의 검토없이 발표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사면초가에 몰린 국민의당은 이날 긴급 의총을 통해 제보조작 사건과 준용씨 특혜의혹을 모두 아울러 수사하는 특검을 제안했다. 다만 여당이 상정 자체를 반대하고 나설 공산이 큰 상황이어서 특검 제안은 일종의 상황 타개책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당 안팎의 잡음은 끊이질 않고 있다. 나유인 국민의당 중앙당 정책위 부위원장 겸 전북도당 부위원장이 이날 탈당의사를 밝혔다. 당의 지역조직이 망가지기 시작하면 호남 출신 의원 23명의 입지도 흔들릴 수 밖에 없다.
당내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은 이언주 의원의 경우 막말로 구설수에 오르면서 국민의당은 '엎친데 덮친격'이 된 상황이다. 지난달 29일 이 의원이 한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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