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오늘이 김일성 사망 23주년인데, 김정은은 최고위 간부들을 밀어내고 미사일 개발자들을 양옆에 대동하고 참배에 나섰습니다.
국제 사회가 북한 도발로 시끄럽지만, 전혀 아랑곳 않는 모습인 겁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정은이 간부들을 대동하고 금수산 태양 궁전에 들어섭니다.
김일성 시신이 안치된 곳을 향해 인사도 하고, 이어 꽃바구니도 받칩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당과 무력기관의 일군들,대륙간탄도로케트시험발사성공에 기여한 성원들이 함께 참가하셨습니다."
그런데 지난해만 해도 권력 서열 2위인 최룡해가 김정은 옆에 서있었지만, 올해엔 또다른 2인자인 황병서와 함께 양 끝에 서있고,
김정은 옆에는 리병철, 장창하, 김정식, 그리고 전일호가 차지했습니다.
모두 지난 4일 발사한 북한 미사일 화성-14형을 개발한 주역들입니다.
그동안 권력 순위로 김정은 양 옆에 섰지만, 이번만큼은 미사일 개발자들이 차지한 겁니다.
심지어 이들은 평양에 들어설 때 성대한 환영식까지 받는 등 최고의 대접을 받자 군중 연설에서는 울먹이기까지 했습니다.
▶ 인터뷰 : 장창하 / 북한 국방과학원 원장
- "최고사령관동지의 손길 아래서 우리의 로케트 전문가들도 믿기 어려운 기적중의 기적이 연이어…."
그동안 김정은은 미사일 개발이 김일성과 김정일의 유훈이라며 정당성을 강조해 왔습니다.
때문에 미사일 개발자들을 우대하는 모습을 과시해 간부들과 주민들에게 충성을 유도하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