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정상이 이렇게 뭉치자, 보란듯이 중국과 러시아는 약속이나 한듯, 북한을 감싸고 돕니다.
'한·미·일' 대 '북·중·러',
한반도를 둘러싸고 이른바 '동북아 신냉전'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6일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시진핑 중국 주석은 "북핵은 북한과 미국의 문제"라고 북한을 설득해 달라는 한·미·일의 압박을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면서 보란듯이, "북한과 중국의 혈맹관계는 근본적으로 안 변한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러시아도 북한 미사일에 대해 과도하게 대응해선 안 된다며 중국과 함께 북한을 감싸는 모양새입니다.
▶ 인터뷰 : 샤프론코프 /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
- "러시아와 중국은 협력하고 있습니다. 이는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중국의 제안에 따른 결정입니다."
정상 만찬을 함께 하며 북한을 강하게 압박한 한·미·일과 일종의 3대3 대결양상이 만들어진 셈입니다.
이런 구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북한 주요 도발 때마다 안보리 언론성명은 무난히 채택됐었는데 이번에는 러시아가 딴지를 걸면서 무산된 것입니다.
러시아는 "성명엔 북한이 쏜 미사일이 ICBM이라 적혔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중거리 미사일'로 수정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중국도 언론성명 채택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지 않고 침묵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동북아 신냉전' 구도는 북한이 원하는 방향일 수 있다"며 러시아, 중국을 끌어들이는 외교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편집 : 서정혁